포메라니안 인기
한국에서는 최근 인기가 급증하여 비숑 프리제와 함께 반려견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다. 2015년 대한민국의 수입 반려견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각국 애견협회의 기준에 부합하는 스탠더드 한 포메라니안은 소수이다.
미국에서는 1998년 10위를 기록한 후 점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2015년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가 2020년은 미국애견협회(AKC) 홈페이지에는 23위로 기록되었다.
포메라니안 가격
이런 폭증하는 인기 덕에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포메라니안은 희귀 견종을 제외하고 대중적인 견종 중에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토이푸들, 시츄, 닥스훈트 같은 다른 인기 견종들과 비교해봐도 가격이 몇 배 이상 비싸다. 귀여운 외모에 반해 포메라니안을 찾는 사람들이 오프라인, 온라인 샵에 와서 가격을 보면 놀란다. 게다가 폼피츠 사기분양이 워낙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순종 포메라니안이라고 주장되는 강아지의 가격은 더 뛰는 경향이 있다.
포메라니안과 스피츠의 믹스인 폼피츠도 요즘은 웬만하면 가격이 60, 70만 원을 넘어가고, 혈통서가 구비된 순종 화이트 포메라니안은 2백만 원은 기본이다. 비싼 포메라니안은 3, 4백만 원을 훌쩍 넘어서 웬만한 가정의 몇 달치 생활비와 맞먹는다. 300만 원 이상이면 순종 포메라니안을 살 수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예전 말이 되어가고 있고, 카페 등을 보면 요즘은 포메라니안 가격 급등의 여파로 300만 원이 넘는 순종 포메라니안이라 해서 입양해서 키우고 보니 결국 폼피츠인 사례도 적지 않은 듯하다. 예전에 패리스 힐튼의 티컵 포메라니안의 가격이 1천 4백만 원이어서 국내에서는 나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요즘 상황에서는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비싼 순종 포메라니안은 실제로 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때문에 인기는 굉장히 많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르고 있는 편은 아니다.
포메라니안 인기의 이유
순종 포메라니안이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이유는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기인한다.
1. 포메라니안 출산율
포메라니안은 소형견 중에서 골격이 무척 작고 연약한 데다가 야생성이 높은 스피츠 계열이기 때문에 한 번에 새끼를 1 ~ 3마리밖에 낳지 않는다. 사실 한 번에 새끼를 3마리씩 낳는 것은 폼피츠나 그렇고 3kg 미만의 순종 포메라니안의 경우 보통 한번에 한 두 마리 밖에 태어나지 않는다. 다른 견종에 비해 출산율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원래 스피츠 계열 개들은 동급의 다른 개들에 비해 새끼를 적게 낳는다. 소형견인 토이푸들이나 시츄가 보통 한번에 네 마리씩 새끼를 낳고, 웰시코기가 여덟 마리씩 새끼를 낳으며, 대형견인 골든 레트리버의 경우 한 번에 새끼를 열 마리씩 낳는 것을 보면 포메라니안의 공급이 매우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시바견의 경우 평균 네 마리, 진돗개의 경우 평균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비슷한 체급의 다른 견종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 불법 강아지 공장 폐쇄
최근 애견인들과 동물보호단체의 압력 및 정부의 애견산업 산업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불법 강아지 공장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여 실제로 많은 불법 강아지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시설을 정비하여 등록업체로 전환하였다. 그 여파로 전반적으로 새끼 강아지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인데, 그 직격탄을 맞은 품종이 바로 포메라니안이다. 포메라니안은 원래도 가격이 비쌌지만 이러한 강아지 공급 현황에다가 포메라니안의 치솟는 인기 때문에 최근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포메라니안 구입 시 주의점
1. 폼피츠를 포메라니안이라고 속이는 경우
일반 샵에서 20~30만 원 대의 포메라니안이 있다고 한다면 거의 99%의 확률로 스피츠이거나 폼피츠이거나,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허위매물인 경우가 많다. 귀가 접혀 있고 주둥이도 크고 덩치도 있어서 향후 스피츠로 자라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강아지도 요즘은 50~60만 원이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은 폼피츠가 6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흔하다.
폼피츠를 화이트 포메라니안으로 속이는 사기 유형은 워낙 유명해서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견종을 속이는 건 기본이고 개월 수를 속여서 1~2개월짜리 강아지를 3~4개월이라고 속여 작은 강아지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밥은 쓰러지지 않을 정도만 먹인다. 강아지를 구매하기로 한 주인에게 사료를 조금씩만 주라는 팁을 잊지 말라 할 정도로 기만의 의도가 명확한 경우도 있다.
다만 요즘은 강아지 공장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인해 폼피츠 자체가 빠르게 소형화되고 있어서 폼피츠라 하더라도 과거처럼 5kg가 넘고 스피츠처럼 무지막지하게 생긴 경우는 드물고, 크기 자체는 포메라니안처럼 작지만 모량이 좀 부족하고 머즐이 좀 삐죽하여 아쉬움을 주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특히 폼피츠들은 얼굴에 털이 잘 안나는 경우가 많아서 노안의 외모를 띄는 경우가 많다.
100만 원 이하에 분양한다면 건강하지 않은 강아지 공장 출신일 가능성이 높거나 폼피츠일 확률이 크다. 남들이 보기에도 포메라니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 화이트 포메라니안의 경우 거의 200만 원은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라고 분양받았다가 나중에 폼피츠 아니냐고 시비가 많이 붇는 경우가 많은 가격대가 200만 원 바로 안쪽인 180만 원 정도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이라 해도 우리가 상상하는 작고 이쁜 포메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포메라고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만, 모든 면에서 불확실하다. 주둥이가 좀 큰 듯 하지만 분명히 폼피츠보다는 작고, 모량이 덜 풍성한 것 같지만 그래도 폼피츠보다는 많다. 덩치도 좀 큰 듯 하지만 그래도 3kg대 중반을 넘지는 않는다. 즉 모든 면에서 포메라니안인듯 포메라니안이 아닌듯도 한 것이다. 스탠더드에 가까운 포메라니안은 정말 가격이 비싸다.
포메라니안 자체가 스피츠를 소형화하며 개량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치와와 등 타 견종들과의 교배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무엇이 순종 포메라니안인가 하는 기준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포메라니안의 속성 중 작은 체구와 작은 머즐에 큰 가치를 둔다면 치와와와 피가 많이 섞인 포메라니안이 오히려 순종 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원래 스피츠 그룹으로서의 속성을 중시한다면 여우상처럼 생긴 포메라니안을 순종으로 여길 수도 있다. 어쨌거나 최근 추세는 치와와처럼 생긴 작은 포메라니안은 순종 취급을 받지만, 폼피츠를 닮은 여우상 포메라니안은 각광받지 못하는 추세로 가는 경향이 있다. 사실 여우상 포메라니안이 각광받지 못하고 치와와의 피가 섞여 단두종처럼 생긴 머즐을 갖고 있는 포메라니안이 오히려 순종 취급을 받는 것은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에서 폼피츠가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작용인 측면도 있다.
2. 가정견이라고 속이는 경우
가정견을 입양 보낸다고 하면서 포메라니안이 새끼를 일곱 마리씩 낳았다며 입양 신청을 받고 있는 곳들이 있는데 포메라니안이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새끼를 낳는 것은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는 두 마리 정도가 태어났고 나머지는 강아지 공장에서 사 와서 파는 것이라고 밖에는 보기 어렵다. 사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만 출산을 하기 때문에 한 두 마리를 출산한 것조차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사기 치는 곳들을 보면 새끼 중 유독 흰색인 새끼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흰색 포메라니안 새끼가 태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부모 중 한쪽만 유색이어도 새끼들은 대부분 유색으로 나오며, 부모가 둘 다 화이트여도 유색 새끼들이 많이 태어난다. 흰색은 일반적으로 열성 유전자이기 때문에 부모가 유색인데 새끼들의 대부분이 화이트라면 이것은 자연적으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뻔한 사기를 많이 치지만 강아지를 사는 사람들의 다수는 평생 처음 강아지를 키워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사기가 통하는 것이다.
3. 순종 포메라니안이라고 속이는 경우
펫샵에서 파는 강아지가 순종 포메라니안일 확률은 거의 0%이다. 강아지 공장-경매장-펫샵으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상 펫샵 강아지가 순종 포메라니안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서, 펫샵에서 포메라니안이라고 팔리는 모든 강아지는 어느 정도 스피츠의 피가 섞여 있다고 봐야한다. 순종 포메라니안은 일 년에 새끼를 한두 마리밖에 못 낳기 때문에 강아지 공장에서는 순종 포메라니안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 2018년 이후 정부가 애견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그럴듯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강아지 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는데, 그렇게 단속된 강아지 공장을 폐쇄시키기는커녕 세금만 내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부추겼다. 요즘은 이렇게 강아지 공장들도 힘들게 세금 내가면서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비를 상쇄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움직인다. 일년에 새끼를 한두 마리 낳는 포메라니안으로는 도저히 수지 타산을 맞추지 못기 때문에 한 번에 네 마리나 그 이상 새끼를 낳아주는 재패니즈 스피츠를 모견으로 쓰는 것이다. 덩치도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갖춘 종견을 쓰는 것이다. 경매장에서 강아지의 가격은 전적으로 외모에 의해 매겨진다. 혈통 이런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4. 재패니즈 스피츠와의 교배 품종을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라고 속이는 경우
비슷한 조건에서 화이트 포메라니안의 가격이 비싸다. 그만큼 스탠더드 기준에 부합하는 화이트 포메라니안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원래 포메라니안의 본고장인 서구에서는 화이트 포메라니안이 없었고, 20세기 후반에 대만에서 재패니즈 스피츠와 교배시켜 처음 화이트 포메라니안이 나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서구에도 많지는 않지만 화이트 포메라니안들이 있는데, 대만 등에서 교배된 화이트 포메라니안이 서구로 역수출된 것이라는 것이 애견업계의 정설이다. 진짜 작은 포메라니안들은 대체로 유색 포메라니안들이다. 사실 포메라니안을 소형화하기 위해 더 작은 품종인 치와와와 많은 교배가 이루어져 왔는데, 그 덕분에 요즘 포메라니안들은 작은 체구뿐만 아니라 치와와의 작은 머즐도 물려받게 되었다. 그런데 치와와는 순백의 화이트 품종을 찾기가 극히 어렵다. 때문에 치와와와 교배된 포메라니안 후손들은 대부분 유색을 띄게 된다. 어쨌거나 화이트 포메라니안들은 치와와와 교배가 어렵고 흰색이 기본인 재패니즈 스피츠와 강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피츠의 특성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일단 유색 포메보다 덩치가 조금 큰 편이고 골격도 단단한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주둥이이다. 요즘 작은 유색 포메라니안들이 치와와와 피가 많이 섞여서 단두종처럼 생긴 들창코 주둥이를 가진 경우가 많지만 화이트 포메라니안의 경우 들창코가 거의 없고 대부분 원추형의 주둥이이다.
갈색 포메라니안들은 화이트에 비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대부분 표준 포메라니안의 몸무게 안에서 성장이 멈추고 모량도 풍부하게 자란다. 세이블 포메라니안들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 더 비싼 화이트 포메라니안보다도 성견이 되었을 때 작고 스탠더드한 모습의 포메라니안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도 역시 화이트보다 세이블이 양호한 경우가 많다. 세이블 포메라니안들이 새끼 때는 오히려 좀 못생긴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량만 풍부하다면 문제가 없다. 알아서 성장이 멈추고 주둥이도 별로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와와를 비롯해 여러 견종들과 믹스된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해 보고 입양해야 한다. 표준 세이블 포메라니안의 새끼 시절 모색을 잘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몸 전체의 색깔이 고르게 잡혀 있어야 하고 모량이 풍부해야 하며 색깔이 너무 어둡지 않아야 한다. 믹스인 경우 모색 자체가 표준 세이블 포메라니안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별해 낼 수가 있다.
5. 주둥이 색깔로 세이블 포메라니안이라고 속이는 경우
최근 펫샵에서 털색깔이 갈색이지만 주둥이가 새까만 강아지가 세이블 포메라니안이라고 하여 많이 보이는데, 주둥이만 새까맣기 때문에 귀여워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주둥이가 새까만 강아지는 세이블 포메라니안이 아니다. 순종 세이블 포메라니안은 주둥이가 까맣지 않다. 순종 세이블 포메라니안은 주둥이 색깔이 몸통의 털색보다 밝다. 그리고 세이블 포메라니안은 새끼시절 몸통 색깔이 갈색이 아니다. 주둥이가 까만 강아지는 다른 품종과 믹스되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사실 몸통이 갈색이고 주둥이가 까만색인 강아지는 우리나라 똥강아지의 전형적인 모색이다. 원래 포메라니안 중에서 주둥이만 까만 갈색 포메라니안은 없었다. 유럽이나 미국의 세이블 포메라니안들은 주둥이 색깔이 까만 경우가 없다. 주둥이가 까만 포메라니안은 우리나라 토종 개들과의 교배되면서 나타났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주둥이가 까만 강아지들은 새끼 때는 때는 포메라니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33개월 차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주둥이와 키가 쑥쑥 자라고 탈모 시기에 빠진 모량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똥개다운 늠름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새끼 때도 순종 포메라니안에 비하면 주둥이가 확연히 크기 때문에 자세히 비교해 보면 순종이 아니고 교배 견종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주둥이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토종견인 진돗개, 황구, 누렁이 등의 오렌지색 계열은 공통적으로 새끼 시절 머즐이 새까맣다.
전문견사에서의 구입
가격이 비싸다고 외모가 탁월한 것은 아니다. 포메라니안 전문견사에 방문하여 혈통서가 구비된 포메라니안을 보면 생각했던 만큼 예쁘지가 않아서 당황하기도 하는데, 전문견사에서의 순종 포메라니안일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포메라니안의 모습과 다르다. 쇼독 대회에서는 키와 체중, 모량, 자세 등과 이목구비 형태와 모량 등의 얼굴로 판별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쁨, 귀여움은 쇼독 기준과 무관하다. 그래서 전 세계 쇼독에서 1위를 차지하는 포메라니안들을 봤을 때 의외로 예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요즘은 강아지 공장에서도 새끼들을 더 비싸게 팔기 위해 비싼 품종견을 종견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아서 강아지 공장 출신 중에서도 정말 이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펫샵 출신들은 폼피츠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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